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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40대 여성 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연령대에서 흔한 암 종류와 위험 요인, 그리고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한 정보를 알아봅니다.
젊은 여성 암 환자 증가 추세와 원인들
최근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나 미국 배우 올리비아 먼 같은 유명 인사들이 젊은 나이에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면서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의학계에서는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젊은 여성 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이미 관찰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40 여성 암 진단 환자 수가 1999년 약 1만 4천 명에서 2021년 약 3만 7천 명으로 20여 년 만에 무려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젊은 여성 암 환자가 늘어나는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이유는 건강검진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전에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초기 암들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바쁜 생활 때문에 건강 관리에 소홀해지거나,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도 '설마 젊은 나이에 암이겠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제때 병원을 찾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의 송재윤 교수님은 젊은 여성 암 환자 증가의 또 다른 이유로 '출산력 저하'를 꼽았습니다. 매달 생리를 하는 것이 자궁내막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난소암도 출산 경험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학계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다양한 유해 물질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들도 여성 암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젊은 여성 암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2040 여성이 가장 주의해야 할 암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 통계를 보면, 1999년부터 2021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2040 여성 환자 약 65만 명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암은 바로 '갑상선암'이었습니다. 전체 환자의 37.6%인 24만 명이 넘는 환자가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암은 40대 이후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갑상선암은 20대 환자 수가 다른 암에 비해 특히 높다고 합니다. 배우 엄정화님이나 오윤아님, 개그우먼 안영미님 등 유명 연예인들도 갑상선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갑상선에 생기는 혹을 '결절'이라고 하는데, 이 중 5~10% 정도가 암이라고 합니다.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고 합니다. 진행 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아서 흔히 '착한 암'이라고 불리며, 5년 상대 생존율이 99.9%로 매우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주변 조직으로 퍼지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입니다.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목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고 갑자기 커질 때, 또는 목소리가 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암 다음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은 '유방암'입니다. 거의 모든 암이 환자 수는 늘어도 증가율은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유방암은 여전히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유방암은 비교적 진행이 빠르고 공격적인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유방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꼽힙니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적은 여성, 초산 연령이 늦은 여성일수록 유방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음주, 흡연, 비만, 방사선 노출, 서구화된 식습관 같은 환경적인 요인들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한쪽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것입니다. 통증 없이 단단하고 모양이 불규칙하며 잘 움직이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초기 유방암은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만약 한쪽 유방에서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일주일 이상 날카로운 통증이 지속된다면 유방 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유두에서 피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방 주변이 붓고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명적인 난소암과 자궁 관련 암들
갑상선암이나 유방암에 비해 환자 수는 적지만 '난소암'은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9년부터 2021년까지 2040 여성 난소암 환자 수는 약 1만 7천 명이었고, 5년 상대 생존율은 65.9%로 갑상선암이나 유방암에 비해 현저히 낮았습니다. 전체 여성 암의 평균 생존율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난소암의 90% 이상은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합니다.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립니다. 배가 나오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등 증상이 나타나도 많은 환자들이 단순히 살이 쪘거나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다른 과를 전전하다가 뒤늦게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난소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고 하니, 조기 발견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난소암 환자 수가 다른 암에 비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연구나 신약 개발이 부진한 점도 생존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난소암 역시 유전적인 영향을 받으며, 출산 경험이 없거나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에게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난소암처럼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일수록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송재윤 교수님은 강조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분들이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난소는 복부 초음파로는 장에 있는 가스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질 초음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할 때 산부인과 검진도 빼놓지 않고 챙겨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자궁과 관련된 암으로는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자궁내막암 포함)이 있습니다. 1999년부터 2021년까지 2040 여성 자궁경부암 환자는 약 4만 1천 명, 자궁체부암 환자는 약 1만 5천 명이었습니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예방 접종이 활성화되면서 발생률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자궁체부암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궁체부암 역시 모유 수유나 임신, 출산 경험의 영향을 받으며,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거나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어져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비만도 주요 원인 중 하나인데, 비만일 경우 지방 세포에서 여성 호르몬이 더 많이 생성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궁에 생기는 근종은 암과 크게 관련이 없지만, '용종'은 자궁내막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용종의 크기가 크거나 모양이 좋지 않을 경우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송재윤 교수님은 조언했습니다. 용종이 있는데 부정 출혈이 있거나 생리량이 많고 생리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며, 자궁 용종이 있으면 착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을 계획 중인 경우에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젊은 여성 암 환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걱정되시겠지만,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면 충분히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건강에 중요한 산부인과 검진을 잊지 않고 꼭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