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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나이 드는 '저속노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MZ세대까지 사로잡은 저속노화의 배경과 관련 산업계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노화 시계 거꾸로, 저속노화란 무엇일까요?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다가 흰머리가 보이거나 피부 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 혹은 하룻밤 푹 자고 나도 피로가 쉽게 가시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노화'를 실감하며 조금은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영원히 젊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천천히,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다는 바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거예요. '안티에이징', '웰에이징', '석세스풀 에이징' 같은 단어들이 보여주듯, 어떻게 하면 잘 나이 들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정말 높은 요즘입니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새롭게 떠오른 화두가 바로 '저속노화'입니다. 저속노화란 말 그대로 '노화가 천천히 진행되도록 관리하는 것'을 의미하며, 건강한 식단이나 생활 습관 개선 등 노화를 늦추기 위한 모든 노력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입니다. 단순히 젊음을 유지하자는 '안티에이징'을 넘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가꾸어 노화의 속도를 늦추자는 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속노화를 위한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 마음 챙김, 건강한 생활 습관 등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식단'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우리 몸의 세포 손상을 줄여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노화를 부추기는 단순당이나 정제된 곡물 섭취는 줄이고, 채소, 과일, 단백질 식품 같은 자연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여 급격한 혈당 변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식사를 건강하게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많은 건강 문제들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저속노화는 이렇게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몸의 노화 속도를 관리하자는 개념이라고 이해했습니다.
MZ세대의 저속노화 열풍 이유
저속노화를 통해 건강상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더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성인 남녀의 67.8%가 '노화 방지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매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스타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영상들을 보면 나이와 상관없이 '저속노화'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한 방송인 분은 자신의 채널에서 저속노화에 도움이 된다며 즐겨 먹는 올리브오일과 이를 활용한 요리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방송인 분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병아리콩, 양상추, 닭가슴살 등을 듬뿍 넣은 건강 김밥을 직접 만들어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저속노화 식단에 대한 선호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저속노화는 단순히 노화를 걱정하기 시작하는 중장년층에게만 인기 있는 트렌드가 아닙니다. 한때 마라탕이나 탕후루처럼 자극적인 음식에 열광했던 젊은 MZ세대 사이에서도 저속노화 식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고 합니다. 왜 젊은 세대가 저속노화에 주목하게 되었을까요?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 관리가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서, 꾸준한 건강 관리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디저트와 음료, 맵고 짠 배달 음식, 간편하지만 영양은 부족한 편의점 음식 등에 많이 노출된 요즘 MZ세대는 과거에는 나이 든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났던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9년 약 23만 명이었던 20~30대 고혈압 환자가 2023년에는 약 26만 명으로 11%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연령대 당뇨병 환자는 2019년 약 15만 2천 명에서 2023년 약 17만 8천 명으로 4년 만에 14% 이상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젊은 세대의 망가진 식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MZ세대가 건강을 위해 저속노화 식품이나 식단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직장인 분은 저녁 식사를 저속노화 식품으로 바꾼 후 소화도 잘되고 덜 졸리는 등 변화를 느껴 앞으로도 꾸준히 식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한 조사에서는 '노화 방지를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67.8%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특히 30대의 동의율이 74%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이는 젊은 세대일수록 저속노화에 대한 투자 의향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저속노화 트렌드, 산업계 변화
소비자들의 이러한 '저속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장 발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 곳은 바로 유통업계입니다. 식품 제조, 백화점, 편의점, 온라인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속노화를 위한 상품들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습니다. 저속노화 식단의 핵심인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식이섬유, 단백질 등을 강화한 다양한 형태의 식단과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 백화점 그룹의 종합식품기업은 올해 1월 저속노화 트렌드를 반영한 건강 관리 식단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에서는 프리미엄 건강 빵 브랜드를 내놓으며 저속노화 열풍에 동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누구나 빵을 밥처럼 부담 없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편의점 업계 역시 저속노화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속노화 식단에 중요한 식자재로 꼽히는 잡곡의 매출이 크게 오르자, 아예 잡곡 코너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백미와 현미의 장점을 살린 프리미엄 쌀 제품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저속노화 관련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식단 관리 도시락이나 병 샐러드, 그리고 건강 효소 제품의 판매량이 단기간에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는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편리하게 저속노화 식단을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 유명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에서 지난해 10월 출시한 혈당 관리 제품은 출시 5일 만에 약 4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는 주력 제품의 초기 매출보다 12배나 빠른 속도였고, 특히 젊은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출시 후 3개월 만에 40억 원 매출을 돌파했다고 하니 저속노화 트렌드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속노화 트렌드는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체 급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기업은 매월 '슬로잇 데이'를 지정하여 구내식당에서 저속노화 식단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샐러드 모임'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모여 함께 샐러드 먹는 것을 인증하거나 샐러드 가게 정보, 레시피 등을 공유하는 오프라인 모임을 활발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새로 생긴 샐러드 모임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했고, 관련 모임 이용자 수는 무려 128% 뛰었다고 합니다. 유통 전문가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자극적인 식품이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저속노화 식품을 찾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음료나 주류 업계까지 당류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 슈거' 마케팅을 지속하는 것도 저속노화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저속노화와 관련된 상품 출시와 마케팅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건강 관련 취향을 반영하여 잡곡 등 건강 관련 제품군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저속노화 열풍은 우리 사회의 건강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으며, 관련 산업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