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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상선 기능 이상은 여성의 생리, 배란뿐 아니라 임신, 유산, 분만, 태아의 뇌 발달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갑상선 건강 관리의 중요성과 난임 및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예방에 대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
    임신에 영향

     

    갑상선 기능 이상, 임신에 영향

    한겨울이 아닌데도 유독 추위를 많이 타거나, 덥지 않은데도 얼굴에 열이 오르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예전 어르신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몸이 허해서 아기가 들어서겠느냐'며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의학적인 기전을 정확히 알지 못했겠지만, 난임 전문의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몸의 상태가 임신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추위를 지나치게 많이 탄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반대로 더위를 심하게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린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아주 중요한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의 전체적인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상선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여성 암 중에서도 갑상선암이 1위를 차지할 정도라고 합니다. 갑상선 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난임 검사를 받다가 갑상선 기능 이상을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또한 자연 임신 후 이유 없이 유산이 반복되어 원인을 찾다 보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우리 목의 앞쪽에 나비 모양으로 자리한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TH)을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자극을 받아 분비되는데, TSH와 갑상선 호르몬은 서로 반비례 관계를 보입니다. 즉, TSH 수치가 높으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이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빨라지고, 너무 적게 분비되면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것입니다. 마치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나 연탄난로의 불구멍처럼 우리 몸의 에너지 사용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임신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

    갑상선 호르몬이 모자라서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걸리면 여러 증상이 나타납니다.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며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지고 쉽게 끊어지기도 합니다. 기억력이 감퇴하고 장 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입맛이 없는데도 체중이 늘고, 피부를 눌렀을 때 딴딴한 부종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목소리가 굵어지고 움직임이 굼떠지며 심장이 천천히 뛰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같은 추위에도 남들보다 더 못 견디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 기능이 지나치게 활발해지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걸리면 우리 몸이 과열된 자동차처럼 빠르게 돌아갑니다.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는 증상을 많이 호소합니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자꾸 움직이게 되며, 더운 것을 참지 못하고 땀을 많이 흘립니다.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일반적으로 체중이 감소하지만 식욕이 왕성해져 오히려 체중이 늘기도 합니다. 장 운동이 빨라져 설사를 자주 하고 소변량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손을 만지면 따뜻하고 축축한 느낌이 들고 가끔 몸을 떨기도 합니다. 목 앞의 갑상선 부위가 커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 눈이 튀어나오는 안구 돌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요즘 예민해 보인다'거나 '화가 나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갑상선 호르몬 분비 이상이 여성의 생리 기능과 임신, 출산, 그리고 태아의 건강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다면 배란이 원활하지 못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생리불순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자연 임신이 어렵거나 임신이 되더라도 유산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임신 후에는 조기 분만을 겪을 위험도 커집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생리불순이 나타날 수 있고 성욕이 감퇴하기도 합니다. 임신부의 경우 초기 유산, 예정일보다 일찍 진통이 오거나 분만하는 조기 진통, 조기 분만의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갑상선 호르몬 분비 문제가 생기면 정자 수 감소로 이어져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한 갑상선 관리와 주의사항

    다행스럽게도 심각한 갑상선 질환으로 인해 임신이 어려운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난임 전문 의료기관을 찾는 여성분들 중에는 명확하지 않은 증상에도 갑상선 기능 저하 진단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는 TSH 수치는 증가했지만 실제 기능을 하는 갑상선 호르몬(FT4) 수치가 아직 정상 범위에 있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전단계'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경우라도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으면 유산 위험이 높아지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으면 임신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 그중에서도 T4는 임신 초기 태아의 뇌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초기에 갑상선 기능 이상이 발견되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 이상을 방치할 경우 임신 중독증, 태반이 조기에 분리되는 태반조기박리, 임신부의 심장 기능 이상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다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는 임신부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 억제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특정 약물은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어 매우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요즘 피로 회복이나 활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드링크제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 중 일부에는 아미노산, 인삼 추출물, 녹용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먹을거리나 드링크제만으로 몸의 기력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만약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몸이 계속 무겁고 피로하거나, 예전 같지 않게 신체 기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TSH 수치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갑상선 기능을 위해서는 TSH 수치가 적정 수준(0.4~4.0 uU/mL)으로 유지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임신 가능성이 있는 가임기 여성분들은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 약 복용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일부 다이어트 약에는 신진대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갑상선 호르몬의 일종인 티록신(T4)을 첨가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몸 밖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계속 공급되면서 갑상선이 과도하게 활동하여 '약물 유발성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포도당 대사를 방해하거나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등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할머니들이 '눈이 튀어나오면 아기가 안 들어선다'고 말씀하셨던 것도 의학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장기간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방치하면 갑상선이 커지는 것뿐만 아니라 눈이 돌출되는 그레이브스 안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학적인 기전을 정확히 알지 못하셨더라도, 우리 선조들이 몸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건강과 생식 능력을 연결하여 생각했던 지혜가 놀랍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식 농사가 중요했기에 몸의 사소한 신호에도 귀 기울였던 것입니다. 건강한 몸 전체의 기능이 건강한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잊지 않고, 평소 갑상선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