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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의 주요 원인인 자궁내막증, 특히 난소에 생긴 자궁내막종은 임신에 큰 어려움을 줍니다. 난임 전문의 조정현 원장이 40년 경험을 바탕으로 권하는 비수술 치료법 '알코올 경화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난임의 주범, 자궁내막증과 그 영향
임신을 간절히 원하는 부부에게 '난임'이라는 진단은 큰 절망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난임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약 40% 가까이가 '자궁내막증' 때문이라고 하니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은 원래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 예를 들어 난소나 복강, 골반강 내 다른 부위에 자리 잡고 자라는 질환입니다. 여성은 매달 생리를 하면서 자궁내막이 두꺼워졌다가 임신이 안 되면 떨어져 나와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일부 내막 조직과 혈액이 나팔관을 통해 복강 내로 역류하여 자궁 밖에서 자궁내막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건강한 여성의 복강에서는 역류된 생리혈과 조직이 면역 세포에 의해 제거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이러한 이소성(원래 위치가 아닌 곳) 내막 조직이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고 문제를 유발하게 됩니다. 자궁내막증이 생기면 심한 하복부 복통이나 생리통을 유발하여 여성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또한 자궁내막증 조직은 뇌-난소-자궁으로 이어지는 우리 몸의 생식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미쳐 생식 기능을 방해하고 난임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기름진 음식이나 육류 섭취가 잦은 여성일수록 자궁내막증 발병률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과거 보릿고개 시절에는 드물었던 질환이 식생활이 서구화된 오늘날에는 환자가 연평균 10%씩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식습관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자궁내막증이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특히 난소에 자궁내막 조직이 자라나 혹처럼 되는 것을 '자궁내막종'(초콜릿 낭종)이라고 하는데, 이는 난포의 성숙과 수정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염증이 정자의 운동성이나 DNA 손상을 유발하여 정자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배아의 착상 과정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염증 작용이 자궁 내막이 배아를 받아들이는 수용 능력을 떨어뜨리고, 착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복강 내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염증은 난소 기능을 변화시키고 면역 반응에도 영향을 미쳐 수태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하니, 자궁내막증이 난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복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난소 보존을 위한 비수술 치료, 알코올 경화술
자궁내막증, 특히 난소에 큰 자궁내막종이 생긴 경우 염증이나 통증 완화, 재발 방지 등을 위해 복강경 수술로 혹을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복강경 수술 과정에서 난소 조직, 특히 난소 표면에 있는 건강한 원시 난포들이 손상되어 난소 기능이 저하되고 임신 능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40년 경력의 난임 전문의 조정현 원장님은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 난소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은 '여성으로서의 행복을 절제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미혼이든, 비혼이든, 심지어 이미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도 가임기 여성의 난소는 최대한 보존해 주는 것이 의사의 사명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자궁내막증이 고통스러운 질환이고 임신을 방해하지만, 임신을 간절히 원한다면 '완치'를 잠시 뒤로하더라도 몸에 칼을 대지 않는 덜 침습적인(비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가임력을 더 오래 보전할 수 있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자궁내막증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호르몬 유사체나 피임약 등을 사용하여 생리량을 줄이거나 생리를 멈추게 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생리통을 줄여주는 대신 자연 임신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만듭니다. 조정현 원장님은 임신을 원하는 자궁내막종 환자들을 위해 20년째 '알코올 경화술'이라는 비수술 치료법을 꾸준히 시행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시술 사례가 1300례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알코올 경화술은 난소의 자궁내막종 안으로 가는 바늘을 넣어 혹 속의 내용물을 흡입하고, 생리 식염수로 세척한 뒤 의료용 알코올을 주입하여 혹 내벽의 분비 세포를 굳히는(경화시키는) 시술입니다. 이 시술을 통해 자궁내막종의 크기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는 동시에, 혹 밖에 있는 건강한 난포들이 손상되지 않도록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조정현 원장님의 알코올 경화술 후 시험관아기 시술(IVF) 임신 성공률은 40%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알코올 경화술이 자궁내막종으로 인한 염증 환경을 개선하고 난소 기능을 최대한 보존함으로써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알코올 경화술은 비입원, 비수술(비개복) 요법이라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시술 도중 알코올이 복강 내로 소량 흘러들어 갈 위험이 있지만, 빠르게 인지하고 대처하면 안전하게 시술을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난자 채취 시에도 난소 출혈이 생길 수 있는데, 알코올 경화술은 오히려 난자 채취보다 난소 출혈 빈도가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알코올 경화술, 임신과 건강한 삶을 위한 희망
알코올 경화술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난소와 난포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술 전후 AMH(항뮬러관호르몬, 난소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 검사를 해보면 난포 수의 변화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는 난소 기능이 잘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알코올 경화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가 임신에 성공하여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심한 골반 통증이나 생리통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실제로 알코올 경화술을 받은 후 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자주 찾았던 여성분들이 삶의 질이 훨씬 좋아졌다고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조정현 원장님은 복강경을 통한 자궁내막종 제거 수술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미 출산을 마친 여성이라 할지라도 자궁내막종이 있다면 알코올 경화술을 먼저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혹의 크기가 7cm 이상으로 크더라도 2~3회 정도 알코올 경화술을 통해 크기를 줄이고 증상을 관리하며 추적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는 혹의 크기뿐만 아니라 CT, MRI, 정밀 초음파, 난소암 검사 등 종합적인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혹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섣불리 복강경 수술을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로봇 수술이든 개복 수술이든 복강경 수술이든, 난소를 건드리는 수술은 난소 표면의 원시 난포를 손상시켜 난자 소실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는 비수술 요법인 알코올 경화술이 가장 적합하고 최선의 선택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자궁내막증은 여성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임신을 어렵게 만드는 질환이지만, 조정현 원장님과 같은 의료진들의 노력과 알코올 경화술과 같은 발전된 치료법 덕분에 많은 환자들이 난소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임신을 시도하고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궁내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면, 난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을 신중하게 선택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