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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만장자의 운동법부터 일상 속 쉬운 움직임까지, '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의 저자 박정은 트레이너가 말하는 건강한 운동법과 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소개합니다. 완벽함 대신 즐거움에 집중하는 운동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강박에서 벗어나기
    운동법 이야기

     

    억만장자도 별다르지 않은 운동법 이야기

    최근 미국에서는 신체 나이를 젊게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아들의 피를 수혈받거나 집에 첨단 피부 관리 시설을 갖추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운동 방법은 의외로 특별하지 않다고 합니다. 맨몸 운동을 기반으로 심폐 체력과 근력 훈련을 병행하는 방식인데, 다만 엄격하게 제한된 양만 훈련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에세이 '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를 쓴 박정은 트레이너는 억만장자의 운동법도 일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운동은 많이 하는 것보다 회복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10년 동안 트레이너로 일해온 박정은 작가는 특히 여름이 다가오면서 급하게 운동하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보여지는 몸에 집착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운동은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아예 시작조차 못 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움직이는 것 자체가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작년 9월 출간된 이 책은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화여대 체육과학과와 동 대학원 스포츠심리학 석사 학위를 마친 박 작가는 현재 서울 마포구에서 여성 전용 PT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의 기획 단계는 2021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PT를 받으며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편집자 이은주 샘터 과장은 운동을 주제로 삶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여러 트레이너를 찾던 중, 이전 책 '바쁜 사람은 단순하게 운동합니다'를 쓴 박 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운동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경험한 체험기나 인플루언서의 책은 많지만, 그런 책들은 자극은 되지만 한편으로는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박 작가는 운동을 친근하고 쉽게 다가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서 '바로 이분이다' 싶었다고 이 과장은 전했습니다.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박 작가도 흔쾌히 책 집필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평소에 자신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던 것들을 글로 옮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아기들이 바르게 움직이라고 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계속 시도하면서 몸에 맞는 움직임을 찾아가는 것처럼 일단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는 만큼 되는 것도 맞지만, 일단 되는 만큼 시작하는 것이 먼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여러 상황으로 인해 본격적인 집필은 2023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보기 좋은 몸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기

    박정은 작가는 보기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고 합니다. 전설적인 보디빌더 로니 콜먼이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현재 걷지 못해 휠체어를 타는 사례를 들며, 극단적인 몸 만들기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보디빌딩 대회 참가자들 중에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선수들만 참가하는 내추럴 대회가 따로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녀는 운동과 몸에 대해 강박을 가진 사람들을 자주 만났다고 합니다. 체질적으로 땀이 잘 안 나는데 땀이 나야 운동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해서 무리하다가 며칠 동안 심한 근육통을 겪는 사람도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여성의 경우 체지방률을 너무 낮추려고 애쓰다가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무월경이 오고,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는 등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작가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을 빼려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엄격한 식단 관리와 고강도 운동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 비용을 투자하지만, 단기간에 살을 빼면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과정이 너무 불필요한 싸움이라고 생각하며, 그보다는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체질량지수(BMI)나 칼로리 같은 수치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라고도 당부했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칼로리는 100년도 더 전에 서양인을 기준으로 계산된 수치이며, 지금의 서양인이나 특히 아시아인의 신체와는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인은 췌장 크기가 서양인과 다르지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치보다는 자신의 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보이는 몸 대신 가벼운 몸을 위해

    보디 프로필 열풍이 한창일 때 박 작가도 보디 프로필을 찍었던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면 근육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보정해주는 것을 넘어 머리까지 작게 보정되어 몸이 상대적으로 더 커 보이게 만들어진다고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원래 자신의 몸을 싫어한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보정된 사진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일이 자주 생겼다고 합니다. 보정된 이미지와의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다시 바라보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 경험을 통해 보이는 몸이나 숫자에 연연하지 않아야 몸과 마음이 모두 가벼워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녀의 책에서는 제자리걸음이나 호흡도 운동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유난히 피곤한 날에는 16시간 단식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특정 운동이 너무 싫다면 조금 덜 싫은 운동부터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운동하길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좌절하지 않고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것부터 알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박 작가는 '운동 심리학'이라는 책을 읽고 체육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합니다. 학창 시절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그녀는 "책 사이에서는 숨이 잘 쉬어진다"고 말하며 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박 작가와 이은주 과장은 호흡이 매우 잘 맞았다고 합니다. 책의 내용을 다듬으면서 중복되거나 너무 전문적인 내용을 빼다 보니 10꼭지 정도를 덜어냈는데, 내용을 줄이는 것이 작가에게는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박 작가는 시원하게 받아들였다고 이 과장은 이야기했습니다. 책 제목인 '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박 작가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이 과장은 제목이 책의 주제를 잘 드러내고 바로 와 닿았다고 말했습니다. 부제로는 '10년 차 망원동 트레이너의 운동과 함께 사는 법'이 달렸습니다. 박 작가는 팟캐스트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책을 알리는 노력을 했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독립서점에서도 책 주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독자들은 "되는 만큼 하면 이미 충분히 큰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일깨워준다",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줘서 조금 더 움직이고 싶어진다" 등의 긍정적인 리뷰를 올리고 있습니다. 박 작가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반가웠다고 했습니다. 이 과장은 책 출간을 약속하고 3년 만에 지키게 되어 안도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이은주 과장 자신도 책을 만들면서 변화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박 작가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해보라고 권유하여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 리조트 요가 수업에 참여했는데, 해보니 좋아서 한국에 돌아와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이 과장은 내추럴 와인 실용서, 강아지 에세이, 소설, 학술서 등 여러 종류의 책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녀는 실생활과 연결되는 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하면서도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책의 형태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책을 만들면서 스스로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박정은 작가는 앞으로도 사람들이 운동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업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스스로 조절하기 쉽지 않지만, 운동은 스스로 조절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부담 없이 움직이며 작은 만족감을 느끼는 경험을 하다 보면 누구나 운동과 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