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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산 시대에 늘어나는 난임 인구. 난임 명의 한세열 교수님께서 난임의 원인, 임신을 위한 생활 습관, 그리고 냉동 생식세포 및 난임 시술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셨습니다.

     

    임신 시도 시기
    한국의 난임 현실

     

     

    한국의 난임 현실과 임신 시도 시기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매우 낮은 상황이지만, 아이를 갖기 위해 간절히 노력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난임 시술을 받는 환자 수가 2018년 약 12만 명에서 2022년 약 14만 명으로 약 16% 증가했다고 합니다.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였습니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는 난임 치료 분야에서 매우 유명하여 많은 부부들이 마지막 희망으로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86년 민간 병원 최초로 시험관 아기 출산에 성공하고, 1989년에는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체외 배양 임신 및 출산에 성공하는 등 난임 치료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세열 교수님은 강남차병원에서 1988년부터 난임 치료와 연구에 힘써온 난임 1세대 전문가이십니다. 무려 9000쌍이 넘는 난임 부부의 임신 성공을 이끌었으며, 2012년에는 국내 최고령인 57세 산모의 쌍태아 임신을 시험관 시술로 성공시킨 경험도 가지고 계십니다. 한 교수님은 의학 기술 발달 덕분에 나이가 많은 부부도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갖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으로 병원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임신을 얼마나 시도해보고 병원을 찾아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임신 준비를 시작한 부부 중 57%는 3개월 안에 자연 임신을 하고, 6개월이 지나면 72%, 1년이 지나면 85%가 임신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난임'은 1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하지만 여성의 나이가 35세 이상이라면 6개월 안에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습니다. 또한 과거 골반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임신을 시도하기 전에 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남성 난임과 여성 난임의 원인들

    난임의 원인은 보통 여성에게 있는 경우가 55%, 남성에게 있는 경우가 35%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나머지 10%는 상세 불명의 난임으로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세 불명 난임의 경우 적절한 방법을 제시하여 임신을 돕는 것이 난임 전문 의료진의 역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성 난임의 경우, 정액 검사만으로 대부분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한 편이라고 합니다. 정액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비교적 안심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남성 난임의 주된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 번째는 정자 자체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모세포에서 정자를 채취하는 등 노력을 해보지만 사실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정자의 기능에 이상이 오는 경우입니다. 정액에 정자의 운동성을 떨어뜨리는 항체가 있거나, 정계정맥류 같은 비뇨기 질환으로 인해 정자 운동성이 저하되는 경우가 포함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정자가 몸 밖으로 나오는 통로가 막혀 있는 경우입니다. 정자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도 있습니다. 신나 같은 화학 희석제, 방사능, 살충제와 같은 독성 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고열의 환경에서 일하는 것도 정자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가장 흔하게 접하면서 정자 건강을 해치는 것은 바로 담배입니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정자 운동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난임으로 병원을 찾는 남성 환자들에게 반드시 금연할 것을 권한다고 했습니다. 금연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심지어 환자를 돌려보내는 의사분들도 계실 정도라고 하니 정자 건강에 담배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몸을 빠르게 만들기 위해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정자 생성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여성 난임의 경우는 크게 배란이 원활하지 않거나, 나팔관(난관)이 막혀 있거나, 자궁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여성 난임 원인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나팔관 문제입니다. 대부분 후천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데, 복강 수술이나 나팔관 수술, 골반염 등이 나팔관을 막히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과거 이러한 수술 경험이 있거나 골반염을 앓은 적이 있다면 임신을 시도하기 전에 미리 병원을 찾아 가임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임력을 높이는 습관과 냉동 생식세포

    임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특별한 습관보다는 피해야 할 것들이 더 많다고 한세열 교수님은 강조했습니다. 앞에서 언급된 담배 외에 술, 과도한 스트레스, 비만, 당뇨는 임신에 좋지 않은 '가임 5적'으로 꼽힙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스트레스에 관여하는 뇌 부위와 배란에 관여하는 부위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가임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골반 부위의 혈액 순환을 막을 수 있는 너무 꽉 끼는 의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 역시 여성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여 임신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근에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출산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난자나 정자를 얼려두는 '냉동 생식세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또한 암 치료처럼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치료를 앞두고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생식세포를 냉동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차병원은 1999년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하여 이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난자은행에 대한 관심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난자를 몇 개나 얼려두는 것이 적당할까요? 한 번의 과배란 유도를 통해 35세 이하는 10개, 40세는 6개 정도의 난자를 보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난자은행을 가장 많이 찾는 연령대인 35~38세 여성을 기준으로 보면, 20개의 난자를 보관했을 때 80%의 가능성으로 임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그 정도 개수를 보관할 것을 권유한다고 했습니다. 가능하다면 젊을 때 난자를 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의 난소 기능은 35세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35세 이전에는 난자 10개로도 건강한 아이 1명을 얻을 가능성이 높지만, 40세가 되면 30개 정도의 난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35세를 기점으로 기형아 발생 확률이 증가하므로 35세 이후 임신 시에는 양수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습니다. 40세가 지나면 난소 기능 저하로 인해 임신 자체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아, 요즘에는 젊은 여성분들도 미리 난자 냉동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남성의 경우 정자 냉동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정자도 나이가 들면 운동성이 감소하지만, 50세까지는 가임력에 큰 변화가 없다고 보는 편이라고 합니다. 냉동 기간이 길다고 해서 세포가 손상되는 일은 없으며, 오히려 세포를 얼릴 때와 해동할 때의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세열 교수님은 냉동 생식세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가장 이상적인 임신 방법은 사람의 손이 타지 않는 '자연 임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자가 건강하고, 배란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며, 자궁과 나팔관이 깨끗하다면 자연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습니다. 특히 산모의 나이가 어릴수록 그렇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난포의 성숙 과정을 관찰하여 정확한 배란일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자연 임신을 돕는 데 집중하지만, 산모의 나이가 많거나 자연 임신이 어려운 경우에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을 도와준다고 했습니다. ###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 이야기 산모의 나이가 많거나 빠른 임신을 원할 때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인공수정'입니다. 인공수정을 시도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시험관 시술'(IVF)로 넘어가게 됩니다. 시험관 시술은 자연적으로 임신이 어려운 경우에 선택하는 적극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남편의 정자 상태가 매우 좋지 않거나, 아내의 나팔관이 막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시험관 시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모든 인공적인 시술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는 난포를 여러 개 키우기 위한 '과배란 유도'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난소가 과도하게 자극되어 복수가 차거나 혈액이 응고되는 '난소 과자극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약물 조절 등을 통해 이러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과거보다 훨씬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부작용은 '다태아'(쌍둥이 이상)가 생기는 것입니다. 특히 인공수정은 난포의 성장을 완벽하게 조절하기 어려워 다태아 임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시험관 시술은 약 12% 확률로 다태아가 생긴다고 합니다. 한 번에 여러 아이를 임신하는 것을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다태아 임신은 산모 건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임신 중독증, 임신성 당뇨병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고 조산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험관 시술 시에는 산모의 나이 등을 고려하여 이식하는 배아의 개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다태아 발생 위험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세열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임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임신을 위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임신을 시도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시기'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부부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