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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인들의 건강 관리법으로 알려지며 대중의 관심을 받은 고압산소치료가 단순한 피부 미용이나 웰빙 목적을 넘어, 생명과 직결된 중증 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고도의 의료기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치료법의 오해와 진실, 그리고 그 효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압산소치료, 단순 미용을 넘어선 생명 구원의 기술
국내 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화상전문병원인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로비 인근에는 고압산소치료센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25명이 동시에 고압산소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인용 챔버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잠수함처럼 생긴 이 챔버 안에서는 환자들이 편안하게 앉아 산소 마스크를 쓰고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환자 편의에 맞춰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최근 저스틴 비버, 손태영·권상우 부부 등 유명인들이 건강관리 목적으로 고압산소치료를 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치료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허준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병원장(화상외과 교수)은 고압산소치료가 일시적인 피부 개선이나 피로 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는 중증 질환자의 조직 회복과 생존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고도의 의료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압산소치료는 마스크를 통해 100% 산소를 2~4기압의 고압 환경에서 흡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산소는 헤모글로빈뿐만 아니라 혈장과 조직액에도 용해되어 손상된 조직으로 빠르게 전달된다고 합니다. 이는 염증을 줄이고, 조직 회복과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는 챔버 내부는 일반 공기로 가압하고 산소는 마스크를 통해서만 주입하는 공기 가압 방식이 치료 효과에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마스크를 통한 산소 흡입은 화재의 염려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양한 중증 질환에 활용되는 고압산소치료의 범위
고압산소치료는 단순한 상처 치료를 넘어 다양한 중증 질환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화상 환자의 경우 피부 이식 후 생착률을 높이고 회복 속도를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또한 당뇨발이나 욕창처럼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상처의 회복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방사선 괴사, 두개내 농양, 감압병, 일산화탄소 중독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되며, 이들 질환에 대해서는 모두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신 70% 화상을 입은 환자가 급성기 치료 후 35회 고압산소 치료를 거쳐 보행이 가능해진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치료 전에는 기압 변화에 대한 적응 훈련, 즉 '이퀄라이징(압력평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행기나 잠수 환경처럼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어, 30분 정도의 영상 교육과 코디네이터 간호사의 교육을 통해 기압 적응 교육을 시행한다고 합니다. 고압산소 챔버에 들어가서도 치료 중 느낄 수 있는 불편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이크로 소통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와 절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치료 시에는 발화 위험이 있는 휴대폰 등 모든 전자기기와 액세서리는 반입이 금지되며,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면 소재의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후 챔버에 입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와 안전 절차는 고압산소치료가 단순한 웰빙이 아닌 전문적인 의료 행위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정용 산소 캡슐의 한계와 전문 치료의 중요성
최근 가정용 산소 캡슐이 시중에 판매되면서 고압산소치료를 집에서 받을 수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허준 병원장은 자택용 산소 캡슐은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고압산소치료센터의 챔버는 대개 고압(최대 4기압) 공기 가압 방식과 100% 산소, 정밀한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자택용 캡슐은 대부분 1.3기압 이상 압력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가압보다는 산소만 공급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실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의학적으로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의료용 1인용 챔버를 집안에 설치하기에는 안전장치와 비용, 무게가 만만치 않다고 지적하며, 고압과 순수 산소를 사용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는 국내 최초로 25명 동시 치료가 가능한 다인용 챔버를 도입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 치료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근골격계 질환, 만성피로, 흉터, 다이어트 등 다양한 이유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오는 7월에는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리클라이너 체어를 갖춘 3호기 7인용 챔버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의료진 전용 공간도 별도로 마련하여 안전성을 한층 강화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고압산소치료기 리더로서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 임상 연구, 적응증 확대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허준 병원장은 연간 100억 원 이상 적자를 감수하며 화상전문병원을 운영하는 이유가 공익을 중심에 둔 중증 환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압산소치료는 중증 환자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현재처럼 제한된 일부 질환에만 적용되는 건강보험 혜택이 암 치료 등 보다 다양한 질환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